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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맥빠진 시상식 2006 MKMF

연말이 슬슬 다가오고 하니 시상식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케이블 음악방송인 M.NET 주최의 MKMF가 어제 열렸다. 주류를 이루는 동방신기류의 댄스음악이나 SG Wanna Be 의 리듬앤 발라드류는 즐겨듣지 않는지라, 큰 기대는 안했지만, m.net이 그간 열었던 시상식에선 타방송사보다 퍼포먼스에서 즐거운 공연을 꽤나 봤었기때문에 시청을 했다.

시상식을 보며 든 첫생각은 '뭔 상이 이리 많나' 였다.


신인이나 올해의 앨범, 최고 노래상 이런것에 대한건 제쳐두고라도 엠넷플러스 모바일 인기상, YEPP 네티즌인기상, 디지털인기상, 엠넷닷컴상 같은 구분이 모호한 상들은 나눠먹기식 시상식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좋지 않나싶다. 장르별 부분 수상에서 락에서 버즈가, 힙합에서 MC몽이 상을 받은것에 대해 불만인 사람도 있을수 있지만, 그런분들은 MKMF 가 방송 출연과 대중적 인기가 척도인 주류음악 시상식이라는것을 잊고 있는게 아닌가싶다. MC 몽과 버즈를 탓할게 아니라 진지한 음악을 가려내는 시상식의 부재[각주:1]를 탓해야 할것이다.

본래의 시청목적이었던 퍼포먼스에 대한 불만을 짚어보자면 시상식 초반에 트랜스픽션의 해랑과, 노브레인의 불대가리 이성우가 DJ들이 리믹스한 밋밋한 비트위에 노래를 부른것은 좀 에러였다고 생각하지만, 더 큰 에러는 노래부를때 시상식을 메웠던 왜나왔는지 모를 모델들이었다. 혹시 모델이 주고, 해랑과 이성우가 BGM 정도의 역할이었다면, 나의 삐딱한 해석이 잘못된것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라이브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아야하는건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기에 삐딱하게 보였나보다. (더 불만을 덧붙이자면 우리나라 방송에서 음향상태 깝깝한거야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가 해랑, 이성우 둘다 마이크의 음량상태가 참 답답했다. 물론 이후의 라이브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2006 MKMF 공연 모습들

2006 MKMF 공연 모습들

두번째 퍼포먼스는 스키조였다고 생각했는데 SS501의 무대였었다... 스키조가 등장하면서 백댄서들 얼굴사이에 SS501이 보일때부터 이거 뭔가 이상한데라고 생각은 했지만, 스키조의 무대는 딱 1분. 이후는 SS501의 백업밴드로 전락되었다고 하면 나의 시선이 삐딱한것일까? 스키조에 대한 아쉬움은 진보라, SG Wanna Be, 김태우, 김조한, 커먼 그라운드의 유재하 추모 무대를 통해 약간!!!은 해소할수 있었다. 요런 약간의 즐거움 뒤에는 주말 쇼프로에서 익숙한 얼굴들의 퍼포먼스가 죽 이어졌다.

피날레 무대는 조PD 와 브라운 아이드 걸스(그룹명이 참...)의 Free Music 이란 곡이었는데, 2000년의 한국힙합 올스타 무대나, 작년의 무브먼트와 전인권의 합동 공연에 비하면 스케일이나 만족감이 떨어지는 무대였었다. 매년 MKMF 를 볼때면 괜찮은 퍼포먼스가 1,2개씩은 꼭있었는데, 피날레 무대까지보고선 끝내 씁쓸해지는건 왜일까. 힙합더 바이브가 폐지이후 M.NET 에 무언가를 기대했던 마음이 점점 사라지는듯 해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시상식이었다.
  1. 진지한 음악을 가려내는 시상식으로는 2004년부터 열린 한국대중음악상이 있긴 하지만, 대중의 인지도가 현저히 낮다는 문제점이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