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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브라운 슈가 (2002) - 언제 힙합과 사랑에 빠졌죠?

영화는 그리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음악과 관련된 영화는 가능한 빼놓지 않고 보는편인데, 이번에 감상한 브라운 슈가는 그간 본 음악 관련 영화중에 베스트 라고 해도 될정도로 기분좋게 감상했다. 나온지 4년이나 지난 영화지만 왜 이제서야 봤던걸까 싶을정도로 :)

영화는 "언제 힙합과 사랑에 빠졌죠?" 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드니와 드레 두 남녀의 사랑에 힙합의 역사를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힙합에 관심이 없는 (혹은 싫어하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본다면 단순한 소꿉친구의 사랑 확인 멜로물 정도로 비추어지겠지만, 힙합을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본다면 자신에게 힙합이란 무엇인지, 처음 들었던 힙합 음악 같은 가슴 따뜻해지는 소중한것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될것이다.

나는 언제 힙합과 사랑에 빠졌었던가... 기억을 되짚어 보면 98년 Uptown 3집 콘서트에 가서 오프닝 게스트로 나왔던 Drunken Tiger 의 "난 널 원해"를 듣는 순간이 생각난다. 구슬프게? 반복되는 루프 멜로디에 가슴빡이 떨리게 둥둥 대던 비트. 무슨뜻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격하게 내뱉던 Tiger J.K 와 DJ Shine 의 랩.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의자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그루브를 타기 시작했었고, 힙합의 힙에도 관심없던 나도 어느새 그 속에서 하나가 되어 있었던 그 경험은 몇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수가 없는 최고의 순간이다. 그날의 공연 이후로 확실히 힙합은 내 삶을 변화시켰고, 지금도 힙합을 사랑하고 있다.

Brown Sugar 의 Soundtrack 은 아니지만, 힙합에 대한 사랑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한국힙합 곡은 없다고 생각해서 BGM 은 Da Crew 의 "사랑" 으로 걸었습니다.


사족.
음악과 관련된 포스팅은 그간 마구리로 한 경향이 심했는데 -_-; 이참에 살면서 인상깊게 들었던 음반들과 음악영화들에 대해 하나씩 제대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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