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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Insane Deegie 18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Insane Deegie
Insane Deegie (a.k.a 미친놈 디지)가 신보 준비 소식과 함께 18대 국회의원 선거의 출마를 발표했다. 연예인들의 국회의원 출마야 이제사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지만 10년만에 딴나라당이 정권을 잡은 시점에 안티좆선, Fucking 전대갈 + 물태우 + 현철아빠에 대한 공격적 성향을 극렬히 드러낸바 있는 20대 중반의 언더그라운드 랩퍼가 18대 총선에 출마 한다는게 얼마나 재밌는 일인가.

재밌는 일이긴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디지의 총선출마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하지만 나는 기대한다. 외국계 컨설팅 회사의 김원종 과장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다시 맨주먹 언더그라운드로 돌아온 '미친놈' 디지의 똘끼를... 2001년 첫앨범을 온갖 욕설로 도배하며 작은 파장을 일으켰던 그때의 흥미로움을...

혹자들은 앨범 홍보하려고 이러는거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뭐 그게 나쁜일인가? 요즘 공천으로 난리 부르스를 떠는 정치인들의 검은속이 훤히 보이는 추잡한 행태에 비하면, 회사생활과 그간 앨범의 수익을 몽땅 때려부어서 뻔히 안될일을 해보려는 젊은 뮤지션이 그정도 계산을 때린것 정도야 순수하다 할 수 있겠다.


총선 출마와 함께 준비중인 신보의 이름도 'Insane Deegie 2' 인것을 보면 온갖 욕설과 독설이 여과없이 담겨졌던 2001년작 'Insane Deegie' 의 연장선상에 있다는것은 쉽게 알 수 있고, 요즘은 하도 깔꺼리가 많이 생기는 판국이니 무슨 주제로 욕설가득히 트랙을 채웠을지 익히 짐작이 간다... 어떤 사람들은 디지의 직설적인 트랙들을 유치하다고 하는데, 온갖 수사법을 동원해서 시적인 문장으로 구성해야 랩이라고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이렇게 대놓고 까는 사람이 있는것도 재밌지 않은가? 이런게 요새 트렌드이기도 하고 :)

여하튼 총선 출마란 다소 위험성이 큰 도박을 걸은 미친놈 디지의 행보가 어떤식으로 전개될지, 흥미롭게 지켜보려고 한다. (물론 지켜보기 위해선 이슈화가 되어 미디어의 주목을 받아야 할텐데, 미친척 똘기를 발휘한다고 다 스포트라이트를 주는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디지는 어렵겠구나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