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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KMP 프로젝트와 한국대중음악상

SM-YG-JYP 등, 대형기획사 통합 뮤직어워드 추진…KMP 프로젝트

Korea Music Power 라는 낮간지러운 네이밍은 둘째 치더라도 주요 회원사가 뭐 TV가요의 90%를 차지하는 메이저 업체로만 선정된걸 보면 기존의 10대가수 뽑는거랑 다를게 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양촌리 이장 출신 장관 아저씨가 말했던 한국의 그래미가 요런 모양새로 나오는건가 싶은데, 도찐개찐 하는 연말 시상식을 통합하고 정부 지원으로 규모를 화려하게 한다고 가요대전이 그래미 어워드가 될리가 있나...

그들만의 리그일뿐

그들만의 리그일뿐



가요대전이 그래미 어워드가 될수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 가요판 자체가 특정 장르, 특정 연령층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미 어워드의 수상 카테고리를 보면 컨트리, 락, 힙합, 팝, 알앤비, 댄스, 재즈, 가스펠, 라틴 등등 수많은 장르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팝과 가요 시장의 파이 크기 자체가 다르니 그래미 어워드 정도의 카테고리를 바라는건 무리지만, 찔찔 짜는 발라드 아니면 잡탕 댄스로 편중된 가요판만을 대상으로 할 음악 어워드에 한국판 그래미 어워드라는 딱지는 부끄러울 뿐이다.

장기하는 알아도 한국대중음악상은 모른다는거

장기하는 알아도 한국대중음악상은 모른다는거


반면에 올해로 6년차에 접어든 한국대중음악상에 관해서 일부 사람들은 '뭐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만 잔뜩 있네 이래 놓고선 대중음악상이라고 하는 거야?' 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대중음악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유행가라고 한다면 틀린말은 아니지만, 유행가만이 대중음악, 가요의 딱지를 달 수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중들과 교감을 할 수 있는 음악이 대중 음악일지언데, 소위 언더그라운드라 명명되는 음악들은 그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자본의 논리에 밀려 얻지 못한 음악일 뿐이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단편적인 사례겠지만, 한때 이슈가 되었던 장기하와 얼굴들같은 음악은 우리 부모님에게도 통하는 음악이었다. 한동안 노래를 흥얼거리고 다니실정도로...

뭐 그렇다고 해서 소녀시대의 상큼함이나 빅뱅의 스타일리쉬함 같은 현 가요판의 메이저 트렌드를 부정하는건 아니다. 다만 소녀시대나 빅뱅이 주목 받는것만큼은 안되더라도, 갤럭시 익스프레스나 검정치마, 노리플라이 같은 그룹들이 대중들에게 평가 받을 기회 정도는 줘야 하지 않느냐 이말이다. 헌데 그 최소한의 평가를 받을 기회를 줬던 한국대중음악상에 대한 지원은 올해부로 끊겼다. 그리고 발표된 KMP 프로젝트에 한국대중음악상의 후원콘서트는 자연스레 묻혀졌다. 한국대중음악상 초기의 캐치 프레이즈가 한국의 그래미 어워드였는데 그로부터 몇년후인 지금 한국의 그래미 어워드를 표방하는 KMP의 등장은 그저 씁쓸할 뿐이다.

P.S
메이저 기획사가 죄다 여기에 매달리는데 그럼 방송 3사에 엠넷까지 포함한 연말 시상식들은 다 사라질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