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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징

컴퓨터 업그레이드 Part #1 : 성급한 1차 지름

새해의 첫 포스팅의 주제가 지름이라니... 지름도 지름 나름인데, 이번 지름은 뭐랄까 시작이 유쾌하지 못한 지름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유쾌하지 못한 지름인가 하면, 이번에 컴퓨터를 1대 새로 맞추게 되었는데, 그 지르게 된 이유가 상당히 황당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때는 2007년 12월 14일. 2학기말 마지막 시험. 문법시험에서 개죽쑤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른 시험들에서 이전에 비해 좋은 성과를 거뒀기에 기분이 좋은 상태로 집으로 귀환. 시험 기간 끝나면 바로 시작하려던 MMORPG 게임 Vanguard : The Saga of Heroes 를 실행하였다.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케릭터를 생성 하던 도중, 컴퓨터 본체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며 화면이 꺼져버리는게 아닌가. 매캐한 냄새가 퍼지자 파밧하는 불빛이 케이스가 있는 책상 하단에서 얼핏 보였다. (평소에 케이스 옆판을 제끼고 사용중) 그렇다 약 1년전 겨울 코어 이상으로 교환 해온 6600GT가 장렬히 산화한것이다. 좀 무겁고 사양타는 게임을 실행했기로서니, 코어가 그리 가버릴수 있는건가 싶은 분노가 치밀고, 이딴 스페어 제품으로 바꿔준 이엠텍에 화가 나고, 오버클럭으로 나도 결국 부품하나 해먹는구나 싶기도 하고, 착잡함에 휩싸였다.

Radeon HD3870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신세인 Radeon HD3870

허나 그 착잡함도 잠시, 당장 컴퓨터가 안된다는 불편함에 부모님께서 쓰시던 컴(X2 브리즈번 4000+)으로 가서 다나와를 뒤적이며 대체할 VGA를 찾는데 이 Vanguard란 게임이 워낙 고사양을 요구하는 편에 속하는 지라, 눈이 점점 올라가다 20만원 초반대로 내려온 Radeon HD3870 시리즈로 낙점하였다. 현금 주문후 하루 건너 오는 택배를 기다리기도 싫고, 게다가 주말이 끼어서 다음주 월요일에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매장 방문후 수령에 체크를 하였다. 다음날 고향에 내려가는 후배들을 만나 브런치 사먹이고, 용산에 부리나케 다녀와 3870을 장착하고 나니, 이상없이 작동하긴 했지만, 막상 게임을 돌려보니 AMD Athlon64 Venice 3200+ (그것도 뿔딱으로 기본클럭만 돌리는)이 3870 성능의 발목을 여실히 붙잡고 늘어지는 것이었다. Vanguard 란 게임이 사실 그래픽 최적화가 덜된 게임이긴 하지만서도 COD4나, Oblivion 같은 하이엔드 게임에서 역시 아쉬운 프레임을 보여주는 3870을 보자니, 하늘에서 '이제 한대 지를 때가 된거야' 란 계시가 내려오고 말았다...

업그레이드에 앞서 일단은 지금 부품에서 그대로 가져다 쓸수 있는것을 추려보려고 하니... 새 컴에서 쓸수 있는것이라곤 메인 드라이브  WD Raptor 74g SATA (buffer 8m)와 자료 드라이브용으로 사용중이던 Maxtor DiamondMax 10 SATA 200g 3개, 마이크로닉스 타워, 로지텍 MX510 뿐이었다. 남는 부품인 베니스 3200+ 과 DFI Lanparty NF4 Ultra-D, DDR 2g (1g x 2), Antec True 400w 을 중고로 팔아봤자, 다팔린다 쳐도 10만원 건질까 말까한 상황... 차라리 그 가격에 파느니, 싸구려 VGA와, 케이스를 사서 서브컴으로 돌리는게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기존의 시스템의 잔여부품들은 서브컴으로 만들기로 하고, 한동안 매달렸던 Vanguard는 잠시 내팽겨둔채, 지름신의 손에 이끌려, 다나와, 파코즈, 보드나라를 뒤져가며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