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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한국힙합의 큰형님 '가리온' in 2006 광명음악 밸리축제

가리온 - 나찰 & MC Meta

가리온 - 나찰 & MC Meta

'가리온' 이들의 음악을 처음 접했던건 MPHIPHOP 2000 超 음반을 통해서였다. 당시 마스터 플랜 아티스트중 가리온은 그 역사만큼이나 타 아티스트보다 그 존재감이 더욱 크게 느껴졌었다. 약간 나른한듯한 보이스가 매력적인 나찰과, 박자에 맞춰 밀고 당기는 플로우와 라임이 환상적인 MC META, 이미 완성형에 다다른듯한 예의 묵직한 비트를 찍어내는 JU. 이 3인이 빚어내는 음악들은 한국힙합의 '큰형님' 이라고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었다.

98년 3월 부터 시작된 가리온의 첫음반이 나온건 무려 6년의 세월이 지난후인 2004년 1월이었다. 당시엔 좋았던 음악이라도 시간이 흐른뒤에 들으면 촌스러운 음악이 있고, 5년, 10년이 지난후에 듣더라도 촌스럽지 않고 특별한 음악이 있다. 가리온 1집은 후자에 속한 한국힙합의 클래식이라 불리울 만한 음반이었다. 대다수의 힙합 뮤지션이 그렇듯 가리온 1집이후 이들을 지상파에서 보기란 힘들었고, 학생시절이후 공연장에 발길이 뜸해졌던 본인으로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을 잊게 되었다.

1집일 발매된뒤 가리온은 그간 비트를 전담해왔던 프로듀서 JU가 탈퇴한뒤 MC Meta와 나찰의 2인조로 재편성되었고, 거의 2년만인 2005년 10월에 싱글앨범 '무투'가 발매되었다. 본인도 그러했고 당시 많은 리스너들이 품었던 '그 JU의 비트없이 가리온을 어찌 생각할수 있으랴' 같은 의문은, 첫번째 트랙 무투를 플레이 하는 순간 일순간에 날라가 버렸다. 그냥 신인중 한명이라 생각했던 프로듀서 프라이머리의는 제목인 무투에 걸맞은 공격적이고 매력적인 비트에 MC Meta와 나찰의 랩을 기막히게 얹어내었다. 그 뒤 2개월뒤에 발매된 싱글앨범 '그 날 이후' 도 파워플라워, 랍티미스트와의 콜라보는 가리온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앨범이었다.

[2004-01-09] 가리온

[2004-01-09] 가리온

[2005-10-25] 무투(武鬪) (Single)

[2005-10-25] 무투(武鬪) (Single)

[2005-12-16] 그 날 이후 (Single)

[2005-12-16] 그 날 이후 (Single)


2005년말 싱글 앨범 2장을 낸 가리온은 2006 년 소위 메이저씬의 힙합 아티스트들을 제치고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힙합' 싱글 부문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내었다. 그로부터 반년이 흐른 지금 아직 그들의 2집은 나올 기미가 안보이지만, 2006 광명음악 밸리축제에서 본 이들의 라이브는 이미 발매된 2곡과 신곡으로 채워졌는데, 싱글트랙인 '무투' 와 '그 날 이후'의 라이브도 좋았지만, 신곡으로 보이는 '생명수' 는 이들에 대한 기대를 다시금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트랙이었다. 이제 곧 새앨범이 발매된다는 나찰의 말이 정말로 사실이기를 바란다.


가리온의 라이브 @ 2006 광명음악 밸리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