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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4년만의 복학과 1학기를 마치고 난 후

2002년 단군 이래 최저 학력이란 매스컴의 조롱?과 작년대비 급상승한 수능 난이도에 눈물을 흘리며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들어온 H대학 영어영문과. 2003년 자퇴이후 4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올해 2학년으로 재입학을 했다. 1년간의 방황덕에 3학년에 있는 동기들이랑은 1년의 시간이 어긋나 버리고 말았지만 어쩌랴 시간을 돌릴수 없는것을...

4년만에 학교에 돌아오니 그 사이에도 대학 트렌드가 변한듯하다. 정확히 말하면 요즘 아이들 (06,07학번)들과의 괴리감이랄까. 내가 대학을 첫들어왔을때 2002년도만 해도 선배만 보면 달려가서 아는척에 밥사달라고 들러붙기 일쑤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수가 없었다. 돈안나가니 좋은거 아니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최소한의 선 후배 사이의 교류마저 끊긴 느낌이다. 반년이 지났지만, 오가며 인사하는 애들이 손에 꼽을 정도라면 이거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또 사소한 점이라면 사소한 점이겠지만, 수업 시간에 모자를 당당히 쓰고 수업을 받는다든가 (6개 클래스중 모자쓰는거 지적하는 교수가 단 1명뿐이더라.) 하는 점도 낮설게 느껴지고... 이런게 요즘의 자연스런 트렌드인지 복학생 아저씨가 느끼는 꼰대스러움인지는 모르지만 글쎄.. 좋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다. (물론 나와 같이 수업을 듣는 한살아래 03학번들은 선배, 형대접이 깍듯한 똘똘이들이다. 군대가 이래서 좋은건가 싶기도 -_-)

뭐 서너살 손아래 애들이랑 투닥거릴일도 없는데 갸들에 대한 단상은 이정도쯤하고 배운 과목들에 대한 간단한 강의 평가를 해보자면

1. 전공 필수

*영문학의 이해
02학번 새내기 시절부터 계셨던 K교수의 과목. 낭만주의 시대의 시인들과 프랑켄슈타인(원문)을 주제로 수업을 나갔다. Abrams, M. H. 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 Vol. II. Norton 으로 낭만주의 시대 시인 파트를 진행했는데, 외국도서의 살인적인 책값은 그야말로 ㄷㄷㄷ (결국 복사로 해결). 쓰여진 텍스트의 난이도도 역시 ㄷㄷㄷ. W. WordsworthJohn Keats 의 작품 들의 리뷰는 꽤나 재밌었고 유용하다고 생각되었지만, 여기서의 시간지체로 인해 기말에 진행할 Frankenstein 은 너무 대충 훑고만 지나가버린듯 했다. 사족을 좀더 달자면 원문 리딩을 가끔 교수님이 시킬때 보면 어떤애들은 참 영문과라고 하기 부끄러울 발음으로 중딩스러운 문장읽기를 하더라...



2. 전공 선택

*영문법1
이름부터가 고리타분한 냄새가 팍팍나는 클래스. 더불어 교수는 1학년 시절부터 좋지않은 평의 M교수. 1학기 내내 제시간에 수업을 들어온적이 없고, 2번의 시험을 모두 제날에 못치르고 연기를 해버렸다. 2학기부터 안식년 들어간다고 막가는건가. 어쨋거나 강의평가에 좋은 소리는 못써줄 타입의 교수. 교재는 영어 문법 외서중 꽤나 유명한축에 속하는 A Student's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허나 본인의 개차반 스러운 영문법 스킬때문인지는 몰라도 꽤나 어렵게 느껴졌던 클래스다.

*연극을 통한 영어 연습
역시나 1학년때부터 있었던 L교수의 수업. L교수의 관한 소문중엔 '여자한테는 학점 잘 준다더라' '남학생들은 개차반, 특히나 해병대는 싫어한다더라' 같은것들이 있었는데, 글쎄 이번 수업을 통해 확실히 검증하진 못했지만 어느정도 신빙성은 있는듯하다. 레포트를 똑같이 인터넷(네이버)에서 Ctrl + C , Ctrl + V 해와도 남학생에겐 질타를 여학생에겐 엑설런트를 외치는 모습이란... 수업은 1학기 내내 연극의 클래식 Death of a Salesman 을 가지고 했는데, 사실 이걸 1학기동안 다룰 분량이 아니지만, 대단한 L교수! 학생 프레젠테이션과 비디오 시청 신공으로 한학기동안 1작품으로 때우더라.

*영어음성학
복학한 사이에 새로 신설된 과목. 정교수가 아닌 L강사 분이 담당한 과목인데, 이 분도 참 너무하더라. 교재(A Course In Phonetics)를 나가면서 얼마나 버벅이시던지... 과목 자체도 크게 매력있지도 않은데 이 강사분 내년이 걱정되더라... 현실적으로다 음성학쪽으로 나갈거 아니면 크게 도움될일은 없는 과목. 1학기내내 발음 위치, 방법, 종류만 배웠는데, 어디에 써먹기가 영...

*영어회화
역시 복학한 사이 새로 부임한 외국인 J강사의 과목. 확실히 머리로 생각하고 글쓰는것과 말하는것은 굉장히 차이가 있는것이 영어인걸 생각하면 꽤나 유용했던 클래스. J강사는 때때로 스쿨버스에서 만나 같이 갈때면, 수원역에서 Bye Bye 할때까지 과외로 쉽없는 대화화 토론을 할수 있었다. 특이점이라면 교재는 Interchange Level 2 로 정해 놓고선 정작 책보단 자기가 뿌린 프린트로 죄 수업을 진행했다는 거... 책은 왜 사라고 한거지?



3. 교양선택

*개인자산관리
금융보험학과의 S교수의 클래스. 사실 요즘 돈에 관심없는사람이 어디겠는가. 그래서인지 교양신청때 엄청난 경쟁율을 보여줬던 클래스. 하지만 이 클래스를 선택한 대부분의 사람은 '낚였다!'라고 생각할꺼같다. S교수의 수업의 가장 짜증났던 점은 개인의 행복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초반부 서너번의 수업을 날로 먹은 점. 매 강의 시간마다 억지로 매칭시킨 DVD의 시청. 본 수업이 개차반으로 나가니 정작 실제적인 진도는 시험 전 1~2주사이에 몇십장을 나가는 고무줄 강의 계획. 1학기때 들었던 대중음악의 이해 수업 이후로 최악의 교양 과목이었다. 더 골때리는 점은 출석체크를 매주 통장에 5천원~1만원씩 입금하고 통장 입금 라인에다 싸인하는것. 교재는 본인이 쓴 행복시대를 위한 개인자산관리의 이해로 시험땐 오픈북 이라고 선언하는 통에 안살래야 안살수 없게 만든 상술? 참 대단하다 S교수!


써놓고 보니 어째 강의 평가라기보단 교수평가가 되버린듯하다. 어쨋거나 1학기를 마친 기념으로 하나의 포스팅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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