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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흥미로운 요즘 음악판



1. 요즘 한창 두들겨 맞고 있는 GD. 표절이다 아니다로 꽤나 씨끄러운 모양인데, 버터플라이나 소년이여는 일단 제쳐두고 30초 공개된 하트브레이커의 VERSE는 플로 라이다의 플로우 카피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말 없는 수준. GD가 그냥 저냥한 그룹에서 간주때 8마디 랩이나 하는 랩퍼였으면 그냥 그려려니 하겠지만, 진짜 랩퍼(이런말 진짜 오랜만에 쓴다.)라면 반드시 가져야할 플로우의 오리지널리티가 의심을 받는 이번 논란은 참 씁쓸하기 그지 없다. 특히 GD가 소위 작사 작곡[각주:1]을 해내는 '천재'로 포장되다 보니 논란이 더욱 가열차다고 생각된다.

이번 GD 논란을 통해 다시금 YG라는 회사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면, 개인적으론 복잡다단하고 애증이 공존하는 회사라 생각된다. YG라는 회사는 기본적으로는 여타 대형 국내 기획사들과 같이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기 보단 미국의 트렌드를 한국식 입맛으로 재포장해서 만드는 회사이다. 단 다른 기획사들 보다 흑인음악의 색채가 좀더 강하고, 내놓는 가수들이 상품의 냄새[각주:2]가 덜 나는 가수같은 가수를 만드려는 노력이 드러나는 회사인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나도 타 가수들에 비해 YG 출신의 가수들을 좀더 좋아하고 새로운 가수가 나올때마다 눈여겨 보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한국적인 재포장이라는 작업을 통한 YG의 결과물들 중에는 가끔 포장을 하다만것 같은것들도 섞여 나오곤 한다. SE7EN VS USHER 라던가 MASTA WU VS 50CENT 같은... 개인적으로 SE7EN의 열정 이후론 YG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기대는 접은 기억이 난다. 그때가 2004년이니 꽤나 오래전 일이다.



2. 본인들이 본인들곡을 표절했네, 곡 시작마다 브레이브 사운드가 나오네, 저질 후크송의 원조네 말은 많지만 2008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가요판에서 소위 가장 먹히는 작곡가인 용감한 형제의 데뷔 앨범이 곧 발매된다. 용감한 형제가 YG의 소속이었다가 나왔다는 것과, 크레딧 논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안티들로부터 그렇게 까지 욕먹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가사나 티저 영상에 담긴 뭔가 공격적인 내용도 그렇고, 일부러 GD의 솔로앨범 날짜에 맞춰 나온다는 루머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대놓고 디스전이라 나면 참 재밌겠다 싶겠지만, 우리나라 메이저 판에서 디스전이 나면 팬덤의 전투 개입으로 난장판이 되니 그러기는 좀 힘들것 같다.



3. 몇일전 부터 기사화 된 허총재님의 디지털 싱글 Call Me 전격 발매! 교도소 출소후 음반 출시라는 본토 갱스터 랩퍼 같은 시츄에이션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조악한 비트위에 강렬하게 반복되는 랩구절로 완성된 구성은 그야말로 현 가요계 트렌드인 후크송인것이다. 개인적으로 허총재님에 대해 궁금한 점 2가지는 활동 영역을 어디까지 넓힐지?와 십수년 전부터 시작된 그의 행보를 뒷받침 해주는 자금줄의 출처는 과연 어디일까?
  1. 엄밀히는 프로듀싱 & 멜로디 메이킹 이지만... 그냥 두리뭉실하게 작곡으로 홍보되고 있으니까... [본문으로]
  2. 소녀시대와 2NE1의 차이를 보면 알기 쉽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