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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내 맘대로 골라보는 2006 올해의 가요 앨범 10선

MKMF 2006을 보면서 수상목록이나 공연이나 마음에 드는것이 없어 심사가 꼬였던차, 올해 들었던 가요음반중 괜찮은것들을 추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네 어워드 마냥 종류별로 꼽기도 힘들고, 전문성도 없는 요거 좋네 수준이지만 뭐 어떠랴 올 한해를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장르 불문, 언더/오버/메인 불문하고 꼽아볼까한다. (나름대로 폭넓게 골라보려 했으나, 특정장르에 많이 치우친 선정이 된것같다.)


바닐라 유니티 (Vanilla Unity) - [2006-01-25] Love

바닐라 유니티 (Vanilla Unity) - [2006-01-25] Love
이모코어, 뉴메틀의 변형 등 이들의 음악을 지칭하는 여러단어가 있지만, 이들의 음악을 처음들었을때 본인의 느낌은 넬과 피아의 믹스라는 느낌이었다. 본인의 락에 대한 지식이 얕아서 그런 비교가 된건지 모르겠지만 여튼간 이렇게 서정적이고 멜로디컬한 락음악은 넬 이후로 처음이었다. 멜로디컬한면덕에 대중적인 히트도 노릴만 하다고 생각되었지만 (히트 드라마 궁에도 두어곡 삽입되었다곤 하는데..), 한국에서 록밴드가 뜨는게 쉬운일은 아닌듯하다. 어쨋거나 이들의 공연을 보거나 1집을 들은 이들은 2집을 기대하게 만들었으니, 안타정도는 쳤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싶다.


태완 a.k.a C-Luv - [2006-02-22] A Love Confession
태완 a.k.a C-Luv - [2006-02-22] A Love Confession
개인적인 시상식을 연다면 이번년도 신인상을 안겨주고 싶은 태완. 가요계에 판치는 리듬앤 발라드가 아닌 현재 팝씬의 메인스트림 R&B에 가장 가까운 형태의 음악을 선보임으로 기대치를 크게 충족시켜줬던 앨범이다. 중고신인으로써 오랫동안 준비해온 첫앨범인 만큼 '선인장' 같은 서정적인 발라드 트랙부터 'My Shorty' 나 '물러서' 같은 클럽뱅어를 위한 바운스 트랙까지, 버릴 트랙 하나 없이 들을수 있었다. 대중적인 인지도의 확보가 조금 아쉬웠지만, 앨범 발매이후 여러 뮤지션과의 피쳐링, 프로듀싱 작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것을 보면 태완의 진가를 알아본 이들이 적지 않은듯하다.


The Quiett - [2006-02-03] Q Train
The Quiett - [2006-02-03] Q Train
소울 컴퍼니의 프로듀서 The Quiett 의 인스트루멘틀 앨범. DJ Soulscape 의 180g Beats 의 재래라고 봐도 좋을만큼, 퀄리티와 만족감이 충실한 음반이었다. 인스트루멘틀 트랙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아날로그 느낌으로 편하게 감상할수 있었고 보컬이 실린 트랙중 Cubic 이 피쳐링한 '그 남자 그 여자' P-Type이 피쳐링한 Take The Q Train (Remix) 은 미칠듯한 무한반복으로 들었던 기억이 난다. The Quiett 은 이루펀트 앨범의 참여나 프로젝트 그룹 P&Q를 결성하는둥 2006년 한해동안 많은 활동을 보였다.(역시 다작 프로듀서다운 활동을 보여주었다...)


Vibe - [2006-02-24] Re Feel
Vibe - [2006-02-24] Re Feel
랩을 맡고 있던 유성규가 빠진후 류재현, 윤민수의 2인조로 재정비되어 나온 바이브의 3번째 앨범. 바이브와 가요계에 널려있는 리듬앤 발라드 딴따라의 차이는 히트곡 프로듀서 류재현과, 광고 카피로 천상의 목소리라 표현되는 윤민수의 보컬이 아닐까 싶다. (SG Wanna Be 의 '살다가' 가 류재현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방송에서 듣곤 멜로디를 뽑아내는 류재현의 능력을 새삼 다시 보게되었다.) 장혜진과 함께한 '그 남자 그 여자'와 '술이야'가 대국민 히트를 쳤지만, 개인적으로는 왠지 모르게 브라운 아이즈가 연상되는듯한 미드 템포의 '한숨만'이 베스트 트랙이었다.


Funkafric Booster - [2006-07-20] One
Funkafric Booster - [2006-07-20] One
전 아소토 유니온의 키보디스트 임지훈의 주축으로 조직된 새로운 훵크 밴드 Funkafric Booster 의 데뷔 앨범. 한국인이 연주/노래하는 훵크 음반을 접하기가 쉽지가 않기에 더 귀중한 음반이 아닌가싶다. 아소토 유니온, 윈디시티와의 가장큰 차이점은 전면적으로 부각되곤 하는 Hammond B3 Organ 의 음색이다. 비보이 배틀에서 나올법한 예의 이 오르간 소리는 훵크에 낮선이들에게 인상적인 멜로디 라인을 심어줄수 있는 매력적인 사운드인것 같다. 같은 아소토 유니온의 갈래에서 만들어진 윈디 시티처럼 지속적인 활동이 기대되는 밴드이다.


이승환 - [2006-11-10] Hwantastic
이승환 - [2006-11-10] Hwantastic
이승환의 앨범중 Human 앨범을 처음접했던게 1995년이니 어느새 10년넘게 그의 음악을 들은셈이다. 강산도 변할 세월이 지난 지금 CD로 내는 마지막 앨범이라는 Hwantastic 앨범을 듣노라면 나같은 야매팬이라도 괜시리 감상적이 되는듯하다. 트랙들을 살펴보면 '당부'에서 느꼇던 오리엔탈틱한 느낌이 더 섬세히 표현된듯한 '남편'도 좋고, 공장장 특유의 유쾌발랄한 트랙 '건전화합가요'나, 자기성찰적인 가사에 헤비한 느낌의 'Pray For Me'도 좋지만, 이승환 하면 연상되는 스타일의 발라드 트랙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이 역시 내 귀엔 베스트였다.


Nell - [2006-09-21] Healing Process
Nell - [2006-09-21] Healing Process
무려 2CD로 발매된 넬의 신보. 발매후 평을 보면 평가가 극으로 갈리는듯 하다. 좋기만 하구만 vs 뭔가 변했다. 김종완 혼자 다해먹네 등등 말들이 많은데, 들어보면 지극히 넬 스러운 분위기를 질리지 않게(5개의 앨범낼 동안 우울한 회색빛 음악만을 줄창 함에도 불구하고) 잘 뽑아냈다는 생각이든다. 락 보단 팝의 냄새가 좀 진하달까... 잔잔한 연주의 '마음을 잃다', 유려한 멜로디 라인의 'Good Night', 몽환적인 느낌과 헤비함이 믹스된 'A.S' 등 4집에 비해 귀를 잡아끄는곡이 많아 듣기에 즐거운 앨범이었다.


TBNY - [2006-04-10] Masquerade
TBNY - [2006-04-10] Masquerade
2005년 한국힙합씬의 가장 주목받는 집단이 무브먼트였다는데 이의를 제기할이는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그런 무브먼트의 아성을 잇는 TBNY의 Masquerade 앨범은 EP이후 장장 4년의 오랜 기다림 만큼이나 리스너들의 귀를 만족시켜줄만한 수작이었다. 다채로운 구성의 자가 프로듀싱위에 얹은 양키와 톱밥의 통통 튀는듯?한 랩은 어느곡에서나 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알리가 피쳐링한 '흰눈이 다시'나 태완이 피쳐링한 '기도'의 TBNY틱한 서정성부터 '트루먼쇼'와 '양면성'의 타이트함까지 딱히 어느곡하나 빠질것없는 만족스러운 트랙들로 가득찬 앨범이었다.


Heritage - [2006-09-12] Acoustic & Vintage
Heritage - [2006-09-12] Acoustic & Vintage
CCM 씬에서 활동하던 믿음의 유산이란 가스펠 그룹이 Heritage 로 개명하고 본격적인 메인스트림 시장을 노리고 내놓은 음반. 기독교를 개독교라 부르며 싫어하는 이라도 이들의 음반은 한번쯤 들어볼만 하다. 빅마마가 혼성그룹이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앨범명에 걸맞는 연주와 테너, 알토, 소프라노 로 포지션 구분이 명확한 보컬은 듣는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브라스 섹션이 매력적인 'Starlight' Funkafric Booster의 임지훈이 피쳐링한 '기억'이 괜찮은 트랙이었다. 가요계에 흔하지 않은 '보컬'그룹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Primary Skool - [2006-09-27] Step Under the Metro
Primary Skool - [2006-09-27] Step Under the Metro
주목받는 신예 비트 메이커중 한명인 Primary 가 결성한 밴드 Primary Skool 의 데뷔 음반. 음반 속을 들여다보면 힙합부터 Jazz 까지 다양한 요소를 접할수 있었는데 굳이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블랙 뮤직'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왠만한 힙합씬의 유명인사는 다 초대한듯한 피쳐링진은 맛깔나는 연주에 각각의 랩을 들을수 있는 즐거움을 주기도 했지만, 펑카프릭부스터나, 윈디시티처럼 인스트루멘탈 음반으로 가도 괜찮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팔방미인으로 거듭난 Primary 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