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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한낮의 향방작계 늘어지는 예비군

오늘은 향방작계 훈련일이다. 찔듯한 더위에 통풍이 안되는 전투복과 10mm 가 작아 발에 맞지 않는 전투화 (본인이 예비군 훈련을 꺼리는 이유 뭐 어느 예비군이나 전투복과 전투화는 싫겠지만)를 몸에 걸치고 거리로 나오니 도저히 걸어서 집합장소까지 갈 날씨가 아니어서 아까운 택시비 3천원을 지불하고 집합장소인 구기약수터로 이동하였다.

천천동에 살때는 5분거리 공원에서 향방작계 훈련을 받았었는데 하는 아쉬운 생각에 인터넷 민원으로 만석공원에서 훈련하자는 글을 올릴까하는 망상을 잠깐 떠올렸다가, 단란하게 공원에 쉬러온 사람들과 늘어지는 예비군들을 매치시켜보니 음...

택시로 대우기술연구소 앞에서 내려 (택시비가 딱 3천원이 나와서.. 돈이 아까웠다..) 예비군들과 함께 구기약수터로 발을 욺겼다. 한 5분여를 걸어들어가니 나무그늘에 포진한 예비군들 발견. 집합시간 1시보다 1분 모자란 59분에 도착. 우선 동대장 부터 체크해보니 왠 위장크림을 바르셨는지;;;

*애석하게 내가 앉은 7번째 줄은 나무그늘이 미치지 않는 땡볕자리였다 =_=;.

*애석하게 내가 앉은 7번째 줄은 나무그늘이 미치지 않는 땡볕자리였다 =_=;.

이후 훈련과정은 뭐 사실 예비군 훈련이 다그렇지만 출석만으로 1시간정도 때운뒤 이론 교육위주로 진행되었다. 문제는 여름 낮시간대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1~4시까지의 시간대를 땡볕아래서 버텨야했다는 것이다. 더 무서운건 그 땡볕안에서도 이동하라는 동대장의 시끄러운 소리를 못들을 정도로 잠에 빠진 예비군이 있었다는것.

뒤편 무덤가에서 이어진 약간의 병정 놀이를 마지막으로 총기반납과 함께 약 5시간정도의 향방작계훈련은 마무리 되었다. 뭐 동대장은 이렇게라도 한번 해보는것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는데, 건장한 사내들을 평일 한낮에 모아놓고 이리 시간을 보내는게 과연 그런걸까...

그나마 오늘 받은 훈련이 향방작계이기에 다행이지 오늘같은 날씨에 동원훈련이나 동미참 훈련받는 생각하면... 음.. 지옥이겠군..